"SB05-1역, 차량기지까지 수용했는데 경기대역사란 이름을 붙여달라는 것이 잘못입니까?"
지난 21일 수원시 팔달구 이의동에 위치한 경기대학교 교정. 이곳저곳에 신분당선 연장선 역사 명칭 선전에 불만과 성토 의견을 담은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지난 2006년 7월25일 당시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는 신분당선 연장선 계획을 담은 사업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국민에게 제시했다.
경기대 등에 따르면 건교부의 신분당선 연장선 계획 발표는 경기대와 협의 없이 진행된 가운데 이에 대학측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차량기지 설치 반대' 성명서를 내는 등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건교부가 신분당선 연장선 중 ST05-1역, 즉 차량기지 역에 (가칭)경기대역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대학측에 약속하며 학내 반발은 수그러들었다.
경기대는 건교부의 약속을 믿고 본교에 속한 1천709㎡ 대규모 부지를 수용당했다.
경기대 관계자는 "공사가 시작되기전인 지난 2011년 12월 학교부지가 강제 편입됐다"며 "학교가 소유한 땅의 일부가 전철 차량기지와 겹쳐 불가피한 매각이었다"고 밝혔다.
결국 경기대는 10년 가까이 흐른뒤에 수원시 광교 주민들의 대대적인 민원에 밀려 정부의 약속을 굳게 믿었던 처신에 부지만 잃고 명분이 될 역사 명까지 빼앗길 처지에 놓였다.
경기대는 사립대학으로 재단이사회를 통해 이 사안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본교 부지 확장을 통해 70여만평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던 대학측이 쉽게 부지를 수용당했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사립대학이 부지를 내주고 혐오시설인 차량기지의 설치를 용인하면서 토지를 쉽게 수용당했다는 것은 그만큼의 손익계산에서 용인할 수 있었던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 부분은 명확하게 경기대역사라는 반대급부가 설정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경기대역사 명이 민원에 의해 좌초 위기에 처하면서 경기대역사 유치를 통한 각종 프로젝트에 제동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대 직원 A씨는 "신분당선 연장선 경기대 역사 유치를 통해 추진되고 있던 학내 사업들이 모두 좌초위기에 있다"면서 "정부의 말을 믿고 부지를 내준뒤 얻은 것은 하나도 없는 형국"이라고 개탄했다.
경기대역사 논쟁의 핵심은 지난해 이뤄진 시민배심법정에 다뤄진 경기도청사역과 병행해서 봐야할 부분이 많이있다는 게 중론이다.
광교신도시의 핵심 지역에 경기도청사역을 고집한 것과 광교역의 명칭을 철도차량기지 주변에 남겨놓아야 한다는 주민 민원이 그 원인이다.
수년동안 지속되어온 경기도청 이전 문제와 직결된 역사명 논쟁에서 이전의 확정성을 높여줄 역사명이 꼭 필요했던 시점이다.
현재 경기도가 제출해 국토교통부의 역명심의위원회에 상정된 SB05-1역의 명칭의 1안 광교역, 2안 경기대역, 3안 광교경기대역의 핵심은 SB05역이 경기도청역으로 사실상 확정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경기도청 이전과 맞물려 경기도청역 또는 광교중심역 명칭은 광교신도시 주민들이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광교신도시를 관통하는 노선중 광교를 뜻하는 역사 이름이 필요하다는 중론이 결국 민원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설득력있는 해답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