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미술은 그동안 참여미술, 공공미술, 도시재생 등에 있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성과를 만들어내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공공은 작은 부분의 기여를 뜻한다.
뉴스앤뉴스가 말하는 공공이라는 개념은 장소적 관점에서 붙여진 '빌려준 공간'의 개념이다.
수원미술의 특징 중에 하나라면 '환경'과의 밀접한 관계를 또한 부인할 수 없다. 공간적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신진작가 발굴이라는 목표의식도 뚜렷한 지역미술의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수원이 환경에 눈에 뜨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말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당시 시장이셨던 고 심재덕 시장님은 환경이 무엇인지 명확히 깨닫고 있는 선구자였다. 현재의 수원미술전시관의 전신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수원미술이 환경적 측면과 신진작가 발굴이라는 큰 흐름을 만들어내고 일명 파이를 키우기 시작한 것은 채 몇 년이 되지 않는다. 이 시점에서 수원시미술관의 건립은 상당히 큰 의미가 있는 경사지만 자생적 발전 과정을 모두 생략한 채 진행되는 시나리오는 장점보다 잃을게 많은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수원미술은 그동안 공간 재활용을 통한 새로운 미술의 흐름을 만들어오는데 큰 노력을 기울여왔다. 물론 타 지자체보다 앞섰다고 할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가장 토착화가 잘 진행된 성공사례로 꼽을 수 있다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이는 수원시도 마찬가지의 흐름으로 지원에 나서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곳이 수원미술전시관과 수원시 어린이생태체험미술관이다. 이 부분은 위탁형태로 진행되어온 사업지원의 성격이 짙다. 이 간접적 지원의 한계성이 현재 수원미술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이기도 하다.
물론 도시재생을 통한 참여미술, 공공미술의 범주에 신진작가 발굴의 개념 등을 포함할 경우 대표적인 사례는 수원 대안공간 눈이 됨을 부인할 수 없지만 이번 기획기사의 흐름과는 차이가 있기에 후반부의 시작과 함께 그 첫 번째 이야기로 다루게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수원미술전시관은 1999년 개관한 이후 4년여 동안의 공백기를 가진다. 이후 (사)한국미술협회 수원지부에 민간위탁이 실시된 2003년과 (사)경기도박물관 협의회에 등록한 2005년을 새로운 분기점으로 잡을 수 있다.
이 기간은 미술관의 외형적인 면에서의 성장으로 봐야할 대목이며 수원미술의 발전의 속도와는 상당히 무관한 부분들이 존재한다. 그것은 수원미술의 공공적인 측면에서 검토됐을 때 여전히 사적영역에 대부분이 놓여있는 한계성 때문이다.
또 당시로서는 주인을 제대로 찾은 모양새지만 여전히 수원미술은 미술인들의 세계에서 크게 벗어나있지 않았다. 수원미술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이며 그 공간성이 어떻게 나아가야할지에 대한 고민은 현재 뿐만 아니라 당시에도 엄연히 존재했었다.
공공성의 논의에서 공익성을 담는다면 교육, 시민참여, 신진작가 발굴과 지원 등의 모습이 담겨야 하며 저변확대를 통한 지자체의 문화콘텐츠의 성장과 상품적 가치 상승 등 몇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아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
수원미술전시관(이하 수미관)은 그동안 메인 전시실인 제1전시관을 비롯, 제2전시관, 제3전시관의 대관에 주력해왔다. 분기별로 또는 상하반기로 나눠서 진행되는 기획전시를 빼고는 큰 행사가 그리 많지 않은 실제로 전시관의 역할에 충실했다.
수미관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공간의 재활용과 신진작가의 발굴이라는 큰 주제를 찾아낸 것은 상당히 새로운 면이다.
제1의 장소에서 새로운 흐름을 발견해내는 것은 틈새공간을 찾아냈다는 것은 무척이나 창조적인 행위이다. 공장과 아파트 단지 속에서 수원시어린이체험미술관의 가능성을 찾았고 조선시대 정조대왕의 설렘이 숨쉬는 숲속에서 '생태미술'의 터를 잡았다.
오늘 살펴보게될 작은 공간인 수원미술전시관 2층에 자리잡은 프로젝스 스페이스 Ⅱ(Project Space Ⅱ).
이 전통적인 흐름이 자리잡은 제1의 장소인 수미관에 이채로운 공간이 생명을 틔우고 이제 그 역할을 다해가는 듯 해보인다. 이 생명은 "할일을 다 한"것에 기인한다.
이 할일에는 공간의 재활용을 통한 도시재생과 공간의 재구성에 대한 가능성, 수원미술의 미래를 책임지고갈 신진작가의 전시공간 지원을 통한 미술계의 미래상 구현 등이 이유가 될 수 있다.
프로젝트 스페이스 Ⅱ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해왔고 앞으로도 많이 이야기가 담겨졌으면 하고 바라는 바이지만 그 공간성은 이제는 더 넓은 곳을 향해 나아가야할지 모른다. 120만명 거대도시 수원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담아내야 하며 실험적인에서 주류적인 위치에 서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프로젝트 스페이스 Ⅱ에 대해 수미관 관계자는 "처음으로 수원에 자리잡게 됐을 때 당시 생소했던 재활용 개념이 명확히 자리잡았다는데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면서 "환경과 도시재생, 그리고 신진작가 발굴을 통한 지역미술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공간은 수미관의 2층에 자리하고 있고 수미관 관계자들의 손길을 따라 조각이 맞춰진 완벽한 퍼즐이다. 지역작가들이 직접 참여했으며 벽면 곳곳에 수원지역 작가들의 작업이 병행되는 형식으로 공간은 탄생했다.
빈공간으로 남아있던 프로젝트 스페이스 Ⅱ는 기획자의 새로운 생각과 수원의 장점인 환경이 결합하고 이 기획력에 작가들의 발품과 노력이 깃들면서 대물림되는 작가열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새로운 수원미술의 상징점이 되고 있다.
공간적인 재활용을 통한 환경의 환기는 물론 중요한 부분이지만 이 곳에서 진행되는 많은 기획전시들이 적극적인 기획자의 아이디어와 함께 참여를 하겠다고 나서는 젊은 작가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프로젝트 스페이스 Ⅱ에서의 작가와의 대화 시간은 여느 전시회의 그것과는 상당히 달리한다. 작가와의 대화는 언제나 무겁고 미술인들의 회합의 장소가 되기 일쑤. 그러나 프로젝트 스페이스 Ⅱ의 그것은 시민이 한발더 다가갈 수 있는 자리가 되고는 한다.
대화는 언제나 뜨겁고 또 작가는 그 답변의 이유를 찾아가면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해가고는 한다. 작가가 전시를 통해서 한단계 성장할 수 있고 그 근본의 정신에 스스로 다가갈 수 있는 공간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은 미술관이 가져야 할 또다른 면이기도 하다.
프로젝트 스페이스 Ⅱ는 공간적으로 수원지역에서 환경문제로 인한 마찰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났던 지역으로 꼽히는 만석공원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미술이 이 지역에서 공간 재활용이라는 개념을 실현시킨 것은 혁신적이다.
혁신적이라는 것은 시끄럽기도 하지만 미술이 직접적인 사회문제에 개입하거나 전면에 나설 수 있는 경우는 드물지만 수원에서는 이 환경의 문제가 민원을 넘어 미래로 향하고 있기에 그 이면에서 진행된 미술적 행위들은 큰 가치를 지닌다.
2011년 여름. 프로젝트 스페이스 Ⅱ에서는 특별기획전 OZ가 진행됐다. 이 기획전에는 작가 경수미, 작가 김수철, 작가 황은화가 참여했다.
당시 박용국 관장은 "최근 몇년간 미술 실기실로 쓰였던 이 공간은 오즈 프로젝트를 통해 프로젝트 스페이스 오즈라는 새로운 생명을 갖게 됐다"며 "이정원 작가의 공간 연출을 시작으로 수원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각각의 공간과 어우러진 작품을 통해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 듯 자신만의 세계에 흠뻑 취하시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임 박 관장은 이 공간이 앞으로 실험적이고 다양한 장르의 전시를 진행해야 하며 전시뿐만 아니라 작가와의 대화 등 프로그램 또한 지속적으로 진행되길 희망했다.
당시 조두호 수석 큐레이터는 이 공간에 대해 "2011년 현재 공공미술관이 부재한 수원시에 존재하는 유일한 미술공간으로 미술관이 지니는 교육적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며 "본래의 목적을 상실한 공간을 새로운 모습으로 가능하게 하는데 목적을 두었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잠시 작가의 말을 따라잡는다.
경수미 작가는 "물고기라는 여러 테마 가운데 하나는 우리의 삶에 대한 번민과 연민을 표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며 "생명의 실체를 또 하나의 큰 군집으로 수많은 물고기의 형상을 떼로 몰려가는 거대한 흐름으로 시작도 끝도 아닌 무한한 순환과 생명성을 통해 나를 우리로 비춰본다"고 언급했다.
김수철 작가는 "기술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드러난 예술에 나 스스로 감탄하고 있는가?"라며 "물성이란 그 물이 스토리를 담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물성은 특정한 때에 시간성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며, 또한 특정 공간성을 지닌 독특한 잠재태의 물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작가 황은화는 "철학에서는 미술을 시각적으로 이해하는 수단이라고 정의한다"며 "미술은 시각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보고 잇는 것은 무엇이며 보는 것이란 도대체 무엇이고 우리가 지각하는 것으로 모두 인식하는 것인가?"라고 되묻는다.
작가의 말이 기사의 중요 부분에 자리하게 한 것은 이 미술과 공간, 그리고 철학이 무엇인가는 시대에 맞게 그리고 끊임없는 고민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기본이 무엇인가 되새기고 싶어서다.
이 전시회를 통해서 해를 거듭할수록 프로젝트 스페이스 Ⅱ는 공간성을 확보한뒤 많은 전시회를 통해 성과를 남기면서 족적을 남겼다.
그 업적은 작은 공간이라는 한계성과 수원미술전시관의 태생적 한계성과 함께 공간적인 확장이나 새로운 터전을 잡아야 하는 미래지향적인 목표의식을 나아가거나 새로운 지향점을 잡고 또다시 실험에 나서야 하는 수원미술의 현주소와 궤를 같이해야 할 때가 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프로젝트 스페이스 Ⅱ는 지난해에도 악_음, 친절_( )초의 믿음, 국제협업별별프로젝트 FILTERING_소음, Unique 강민규 개인전 등을 통해서 전시기획자의 역량을 통한 창조적인 공간성의 확장과 수원미술의 발전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수원미술의 현주소를 논할 때 분명한 것은 공간적 측면의 포화상태가 아닌 그 안에 무엇을 채워넣을까라는 고민이 먼저라는 것이다.
미술은 오랜시간 성장해야 하며 르네상스의 확산기를 거쳐 현재미술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신진작가 발굴과 창조적인 스타 작가의 보호라는 양과 질적인 측면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만 주류미술로 자리잡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 곳에 무엇을 두고 이것을 운영해야 한다는 목적적인 의식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느냐는 방법적인 고민이 뚜렷해야 하는 것이다. 예산적 측면에서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라는 개념이 그동안 수원미술의 성장에 큰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는 반성이 현재는 먼저인 지금, 2015년에 수원미술은 자리하고 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