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밀집된 사동리 제쳐두고 외진 곳 선택, ‘예산 낭비’ 비판 직면
이천시 청소년재단(구문경 대표)이 추진 중인 ‘대월면 청소년 전용 공간 확보 사업’이 실제 수요자인 청소년들의 거주 분포와 접근성을 완전히 무시한 채 진행되고 있어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대다수 청소년이 밀집한 사동리 지역을 배제하고,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초지리 ‘새맘터’를 대상지로 선정한 것을 두고 예산 낭비와 실효성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도보 10분’ 사동리 거점 제쳐두고, ‘차 타고 가야 하는’ 초지리 선택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이천시가 청소년 전용 공간으로 검토 중인 초지리 ‘새맘터(옛 축구부 기숙사)’ 일대는 대월초·중학교 인근에 위치해 있으나, 실제 배후 거주 인구는 지극히 제한적이다. 반면, 대월면 내 청소년 인구가 집중된 곳은 단연 사동리 일대다.
사동리에는 현대성우아파트(1·2단지), 신일해피트리, 성우오스타, 현대 3·6·7차, 휴먼빌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다.
사동중학교를 중심으로 반경 1.5km 이내에 위치한 이 단지들에서 학교까지는 자전거로 5분, 걸어서 10분이면 충분하다.
특히 현대 6차 아파트는 학교와 바로 붙어 있어 이른바 ‘마실 가듯’ 접근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재단은 이러한 인구 밀집 지역을 외면한 채, 대다수 학생이 버스를 타거나 별도의 이동 수단 없이는 접근조차 힘든 초지리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휴게 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차량 지원’은 미봉책일 뿐… 운영비 가중시키는 ‘혈세 낭비’
최근 이천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도 이 같은 입지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김하식 의원은 “아이들이 없으면 공간을 해놓으나 마나”라며, 인구가 많은 사동리 아이들을 흡수하기 위해선 차량 운행이 필수적임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청소년문화재단 구문경 대표는 “추후 검토하겠다”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애초에 아이들이 많은 곳에 시설을 지으면 들지 않아도 될 셔틀버스 운영비와 인건비가 입지 선정 오류로 인해 매년 고정적으로 지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시민의 혈세로 행정의 실수를 메꾸는 꼴이다.
"아이들 있는 곳에 시설 가야"… 전면 재검토 목소리
지역 교육계와 학부모들은 이번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방과 후 아이들이 편하게 들러 쉬고 소통하는 공간인데,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면 누가 이용하겠느냐”며 “현장 상황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책상에 앉아 결정한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추진 중인 초지리 새맘터 계획은 이용률 저조로 인한 ‘유령 공간’ 전락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청소년재단과 이천시는 지금이라도 ‘기존 시설 활용’이라는 행정 편의주의에서 벗어나, 사동리 등 실제 청소년들의 생활권 중심으로 사업지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천시 청소년 정책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대다수의 청소년’인지 아니면 ‘행정 실적’을 위한 것인지 재단 측의 명확한 답변과 정책 수정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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