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뉴스 박귀성 기자]= 태권도 김소희가 여자의 한계를 극복했다. 김소희는 리우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한 매체에 출연한 광고에서 “처음엔 여자가 이런 운동할 수 있겠느냐”는 주변의 이야기가 많았다는 내용의 CF에 출연해 김소희 자신의 과거사를 들려줬다. 그런 김소희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어릴적 김소희를 본 주변인들은 “태권도를 처음 시작한 건 초등학교 1학년 때 부터다. 선수생활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접하게 됐다”면서 “아무래도 여자이기 때문에 자라면서 남자처럼 행동하지 마라. 여자니까’”라는 소리를 했다고 전했다.
김소희는 또한 “여자니까 약하다. 여자니까 행동 조심하게 하고 다녀라” 등등 김소희 자신이 들었던 지청구들을 쏟아내면서 “이런 말들을 많이 듣게 된다”고 과거를 회상하고 “제가 태권도를 한다고 하면 택시를 탔을 때 택시기사 아저씨가 ‘여잔데 태권도를 해? 무섭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고 일화도 소개했다.
김소희는 이 광고에서 특히 “엄마랑 할머니께서 반대를 많이 하셨다. 여잔데 무슨 운동이냐. 다친다. 여자는 꾸며야 되고 치마를 입어야 되고(해야 한다고 들었다). 그런데 저는 꾸미고 다니는 것을 정말 싫어했다”고 털어 놓으면서 “여자이기 때문에 운동을 그만둬야 할까요?”라는 의문을 남겼다.
그런 김소희는 (22세, 한국가스공사) 18일 오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진행되고 있는 2016리우올림픽에 첫 출전해서 상대방에게 점수 상으로만 보면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경기 종료 4초 전 극적인 유효타로 역전극을 펼친 끝에 태권도 여자 49㎏급 4강에 진출했다.
김소희는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의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 49㎏급 8강전에서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태국)에 6-5로 역전승했다.
김소희는 1회전을 2-1로 앞선 채 마무리했으나, 2회전 시작과 함께 3점을 허용해 2-4로 뒤졌다. 3회전에서 김소희는 좀처럼 유효타를 날리지 못하다가 상대 선수가 경고를 받아 3-4로 따라붙었다. 김소희는 경기 종료 4초를 남겨두고 왼발 돌려차기로 상대의 얼굴을 가격해 한꺼번에 3점을 뽑으면서 6-4로 역전했다. 김소희는 경기 전 경고를 받아 6-5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올림픽 랭킹에서 이 체급 2위이자 지난해 러시아 카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이다. 김소희는 올림픽 출전이 처음이지만 2011년 경주,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46㎏급에서 잇달아 우승한 세계 정상급 선수다.
최근 4일간 노메달에 그친 한국은 금메달에 목말랐고, 국민들은 우리 선수단의 금메달 소식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결국 김소희는 이어 벌어진 4강전에서 승리해 일단 은메달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김소희의 4강전은 그야말로 한편의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준결승전에서는 프랑스 선수를 만나 팽팽하게 맞선 김소희는 정규 시간에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에 들어갔는데, 경기 도중 내내 관중들과 시청자들은 손에 땀을 쥐어야 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연장전은 먼저 한 점을 내면 그대로 경기가 끝난다. 때문에 더욱 스릴이 넘쳤다. 김소희는 1분30초 만에 시원한 왼발 돌려차기로 상대의 몸통을 가격하며 극적으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김소희는 준결승에서 역전승과 연장전의 연속, 팽팽한 접전 끝에 상대를 가까스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 이날 오전 10시에 금메달을 놓고 결승전에선 세르비아 선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쳤다. 김소희는 자신만의 주특기 특유의 빠른 발놀림을 무기 삼아 상대를 초반부터 몰아붙였다.
초반부터 접전을 펼치며 4-2로 기선을 제압하고 경기 시간 내내 우위를 이어가던 김소희는 마지막 경기종료 시점에 상대 선수의 기습공격을 허용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2점만을 내줘 7대6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여자가 뭘 할 수 있겠느냐”는 20년 핀잔을 딛고 일어선 김소희가 금자탑을 쌓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