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뉴스 주윤 기자]=‘교회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신흥교단에 대한 음해방송을 해오던 G종교방송이 교인들의 헌금으로 마련된 후원금 뿐 아니라 시민들의 혈세까지 배임·횡령한 구체적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포스터
9일 모 전국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G종교방송은 지난 2011년 전남지역 ‘부활절 연합예배 및 청소년 문화축제’ 예산 5200만 원 중 최소 1/3에 해당하는 금액을 빼돌리기 위해 돈세탁을 시도했다. 당시 행사 예산 5200만원 중 4500만원은 시에서 지원됐으며, 700만원은 지역 개신교 연합단체가 부담했다.
당시 행사진행에 관여한 G종교방송의 이러한 범죄행위 시도는 해당 전국일간지가 구체적인 돈세탁 항목 및 비용을 언급한 G방송 간부와 기획사 대표의 대화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하면서 밝혀졌다.
녹음파일에 따르면 G방송간부는 “가라(가짜)로 쓰는 거는 지금 50만원은 100만원으로 하고, 현수막은 210만원인데 550만원으로 하고… 5곳에서 1700만원을 만들라”면서 실제 집행 비용의 두 배 이상 부풀린 항목을 지시하고 있었다.
더욱이 회사의 지시로 돈세탁 시도가 이뤄지고 있음과 수년째 이러한 범죄행위를 반복했음이 G방송 간부의 실토로 밝혀지는 등 그 죄질이 극히 나쁜 것으로 드러났다.
교계의 중요한 행사 특히 청소년 관련 행사를 이용해 교인들의 헌금을 돈세탁이란 악의적인 방식으로 횡령하려 한 사실만으로도 종교방송인 G사에 대해 폐쇄 등 강력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대화 내용 중 G방송간부는 “반기독교인들이나 누가 걸고넘어지면 머리 아프다. 보안유지만 잘 되면 돼”라며 의도적으로 시민들의 눈을 속여 혈세를 가로채려 하는 등 G방송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함을 보여줬다.
G종교방송이 ‘교회를 지킨다’는 순수성을 강조하지만 S교회를 비방하는 프로그램 내내 끊임없이 교회로부터의 후원금이 필요하다는 광고를 내보내왔다. 또한 회사의 수익을 위해 ‘S 아웃’ 캠페인이 시작됐음을 G방송의 간부들이 강연 등을 통해 공공연하게 밝혀온 것도 사실이다.
특히 지난해 제작된 ‘S교회에 빠진 사람들’ 방송 직전 G방송사 노조는 이단의혹을 받은 목사에 대해 월 800만 원의 후원금을 받고 설교방송을 해주기로 한 사측에 대해 ‘○○목사는 인(IN), S는 아웃(OUT)’이란 성명서를 발표했다. G방송측에 후원금만 제공했다면 S교회에 대한 비방방송 역시 중단됐을 것이란 추정을 낳게 한 대목이다. 결국 S교회에 대한 G방송의 비방 목적이 ‘돈’ 때문이란 사실을 반증하고 있는 셈이다.
S교회 측은 “이단규정이 돈과 권력에 의해 좌우된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시민 혈세를 지원받는 교계의 중요한 행사마저 횡령과 배임의 수단으로 삼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교인들의 후원금 뿐 아니라 시민들의 세금까지 투입된 행사란 점에서 당국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한 사안이며 종교방송인 G사는 이에 대한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