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이낙연 교섭단체 연설 ‘우분투’로 여야 협치 정치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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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교섭단체 연설 ‘우분투’로 여야 협치 정치 강조

이낙연 대표 국회 연설 “국민-與-野 이익되는 ‘윈!윈!윈! 정치”
기사입력 2020.09.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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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뉴스=박귀성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각 정당을 상징하는 ‘4색 줄무늬 넥타이’를 매고 “윈-윈-윈(win-win-win)의 정치를 하자”고 강조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연설 이전인 지난달 29일 당 대표 선출 때도 착용했던 넥타이로, 협치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이에 국회 제1야당도 이날 이낙연 대표의 연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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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에게는 혹평을 받는 여당 대표의 교섭단체연설이지만 이낙연 대표는 “코로나 전쟁에서 승리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과 여야에 함께 이익이 되는 윈-윈-윈의 정치를 시작하자”며 “국민의 연대와 협력이, 윈-윈-윈의 정치가 희망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평소 차분한 어조로 말하는 이 대표는 ‘윈-윈-윈’을 발음할 때만큼은 한 글자 한 글자에 힘을 주어 말했고, 국민의힘을 비롯한 그 외 야당들에게 일제히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연설 가운데 “‘우분투(ubuntu)’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 아프리카 반투족의 말입니다”라면서, 이날 본회의장에 모인 여야 의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정치인의 공식 연설에서 좀처럼 듣기 힘든 아프리카 말을 언급한 것인데, 이낙연 대표는 “‘우분투’의 정신으로 우리는 K방역을 성취했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했고, IMF 외환위기도, 글로벌 금융위기도 이겨냈다”면서 “그런 연대와 협력으로 우리는 지금의 국난도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여야에서는 이 대목에 대해 “잇따른 여권의 ‘편 가르기’ 논란을 의식해 공동체 의식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연설에는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선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감성적인 표현도 담겨 눈길을 끌었다. 이낙연 대표는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차 한 잔 홀짝거리려고 잠깐 마스크를 벗는 순간, 소중한 사람의 마스크 벗은 얼굴을 어쩌다 보는 그 순간, 그것이 행복이었다는 것을…”이라며 “코로나19와의 전쟁은 사람들의 일상도 송두리째 앗아간다.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게 모두의 소망이 됐다”고 말해, 사실상 범국민적 감성을 한데 모았다.

이낙연 대표는 또 행복, 포용, 창업, 평화, 공헌 국가라는 대한민국의 5대 비전을 제시했다. 이낙연 대표는 포용국가와 관련해 “전 국민 고용보험 등 사회안전망을 조속히 확충하겠다”고도 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가치와 맞닿아 있는 것들이다. 이 대표는 벤처 붐, 한국형 뉴딜 등 문재인 정부의 주요 경제 정책을 완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여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라는 측면도 고려됐겠지만, 핵심은 차기 대선에서 승리해 현 정부의 여러 정책 과제들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포석도 담겼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연설 후반부에선 야당과의 ‘정책 협치’도 강조했다. 이낙연 대표는 “정치 싸움을 넘어 정책 경쟁과 협치로 발전시킬 수 있다”며 “정책 협치를 통해 정무 협치로 확대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정 정례대화를 다시 시작하고, 4·15총선 공통 공약을 21대 국회에서 공동 입법하자고 제안했다. 이낙연 대표의 연설에 야당도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국민 모두가 코로나 이전 소소한 일상의 추억을 그리워하며 제자리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며 “여당 대표 말씀에 국민의힘도 뜻을 같이한다. 협치 민주당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렇듯 야당을 자극하지 않는 연설로 일관하면서도 ‘코로나19 등 산적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원칙에 대한 타협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낙연 대표는 “방역을 조롱하고 거부하는 세력이 있다”며 개천절 집회를 열려는 일부 극우 세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낙연 대표는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불법행동은 무엇이든 용납될 수 없다”며 “법에 따라 응징하고 차단해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코로나19 방역을 방해하는 세력에 대해선 선을 분명히 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 등 당내 성범죄에 대해서는 “저희 당 소속 공직자의 잘못에 대해 피해자와 국민께 거듭 사과드린다”며 “각종 성범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야당을 자극하지 않는 발언으로 일관하면서도, 이날 연설 말미엔 야당을 향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개혁 입법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이낙연 대표는 “국회에서 통과된 법을 내가 찬성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키지 않는다면, 그것은 의회민주주의의 자기부정이 된다”며 “만장일치로 통과된 법만 지키면 된다는 위험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공수처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만큼 하루빨리 공수처 출범에 협조하라는 야당을 향한 외침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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