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김형구 “자유한국당은 광화문 광장을 동물광장으로 만들 참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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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구 “자유한국당은 광화문 광장을 동물광장으로 만들 참이냐!”

이재정 “자유한국당 천막당사 고심?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
기사입력 2019.05.07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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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뉴스=박귀성 기자] 자유한국당 천막당사? 고심에 대해 이재정 의원이 “국회서 해라”라고 일침했다. 정치·사법개혁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 대상 안건) 지정에 반발해 “20대 국회는 없다”고 선언한 자유한국당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치겠다는 건데, 자유한국당 해산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1일 오후 현재 150만명이 넘었다.
2009396080_naHPXmIz_EC9DB4EC9EACECA0951.jpg▲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이 1일 국회 정론관에서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 광화문광장 천막농성 고심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국회 4당 합의에 반발해서 주말마다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대규모 집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전국을 돌며 현장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의 패악을 알리겠다는 거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30일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의 입법을 저지하기 위한 ‘장외투쟁’을 ‘원내투쟁’과 병행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패스트트랙은 불법이고 원천 무효”라며 “국민 속으로 다가가 선거제와 민생, 공수처와 민생의 관계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드릴 기회를 갖겠다. 국회 안팎에서 함께 선거제 관련 서명운동 등 여러 방법의 투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도 이날 새벽 패스트트랙 지정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 전국을 돌며 이 정권의 독재 실상을 낱낱이 알리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이날 국회 여야 4당 합의 후 오후 패스트트랙 지정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천막당사’ 설치까지 거론되는 등 격앙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박대출 의원은 삭발을 하고 나타났다. 박인숙 의원은 ‘의원직 총사퇴’를 거론했다. 자유한국당의 의원직 총사퇴는 ‘국회 해산’의 강공드라이브로 비칠 수 있지만, 진보진영의 국민들은 이같은 자유한국당의 주장에 대해 이참에 자유한국당을 해체해야 한다는 거다.

자유한국당이 이처럼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하면서 5월7일까지가 회기인 4월 국회는 잔여 의사일정도 잡지 못한 채 사실상 막을 내렸다. 지난 25일 정부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도 현재로선 가망성이 없어 보인다. 자유한국당에게 민생은 없는 거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사실상 20대 국회는 종언을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국회 안에서는 더 이상 민생이고 급한 현안이고 볼 것 없다는 거다.

그럼에도 전면 장외투쟁이 아닌 ‘원내외 병행 투쟁’이라고 강조한 것은, 내년 4월에 있을 총선까지 1년 가까이 남아 있어 자칫 ‘출구 전략’ 없이 장외로 나갔다가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004년 3월24일 ‘차떼기’ 오명을 벗겠다며 박근혜 당시 대표가 여의도 공터에 차렸던 ‘천막당사’의 경우, 한달 뒤 총선(4월15일)에서 121석을 얻어 성공적으로 84일 만에 천막을 걷을 수 있었지만,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 패스트트랙 법안의 본회의 표결까지는 아직 270일 안팎의 법안 협의 과정이 남아 있기 때문인데, 국민들이 일하지 않는 자유한국당에 대한 지지를 지속적으로 보낼지 여부가 관건이다.
지금 국회에선 강원도 산불 피해지역 지원을 위한 추경안 처리와 노동계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 등 민생·경제 관련 안건 처리가 지지부진해질 경우 여론의 화살이 자유한국당을 향할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한국당 지도부의 전략은 장외에서 결집한 지지세를 업고 원내로 들어와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되지만, 이 또한 자칫 국민들의 비난의 역풍을 감수해야 된다는게 여의도 정가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아울러 자유한국당 내부에선 ‘지도부 책임론’이 스멀스멀 고개를 들고 있는데, 이 점도 황교안-나경원 투톱체제에서는 몹시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여의도 정가에선 지난 패스트트랙 동물국회를 놓고 “전적인 자유한국당 책임이다. 자유한국당이 국민적 공감을 얻고자 했으면 차라리 당내 지도부를 비롯한 일부 의원들이라도 국회 방호원들에게 끌려 나가는 모습이었어야지, 국회 사무처 직원을 윽박지르고, 입법부 노조를 중뿔나게 만들 이유가 없다”는 거다.

이렇듯 자유한국당은 무리한 물리력을 동원해서 실시간 생방송으로 전국민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애꿎은 보좌관들만 다치고, 여당에 채증거리만 제공해 무더기로 고발을 당했다. 국회 선진화법은 일단 고발이 되고 나면 멈추지 않는다. 고발인이 고발을 취하하더라고 수사기관의 조사와 수사, 기소는 피할 수 없다는 거다.

결국 자유한국당의 나경원 원내대표가 연동형 비례제 도입을 적극 검토한다면서 합의문 등을 섣부르게 서명한 게 여야 4당에 두고두고 ‘협공’의 빌미를 준 셈인데, 이제와서 당의 전력을 동원해서 보여준 모양세가 ‘동물국회’가 됐다는 거다.

결국, 국회에선 여야 4당에 의해 ‘왕따’ 신세가 되어 아무도 우군이 돼 주지 못하자, 자유한국당이 장외투쟁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다수의 언론에 알려진대로 광화문 천막당사 설치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정 대변인은 바로 이점을 꼬집은 거다.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 천막당사, 고민을 덜어드리겠다. 투쟁도 격론도 국회에서 하시라”라는 제목으로 “자유한국당이 걸핏하면 장외투쟁과 발목잡기로 사사건건 방해를 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의 해산을 요구한 국민청원 참여인원이 150만 명에 달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이어 “150만 명을 넘어서고 있는 그 민심은 장외투쟁이나 발목잡기를 그만두고 제1야당의 책임감을 가지고 국민을 위해 일하라는 것”이라면서 “미세먼지, 강원산불, 지진 등 안전을 위한 대책과 경제상황을 고려한 민생추경이 시급하다. 20대 국회에 산더미 같이 쌓여있는 법률안들도 이대로라면 사실상 폐기수순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사실 관계를 전제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나아가 “자유한국당은 이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할 일은 하는 정당의 모습을 국회에서 국민께 보여드리기를 바란다”면서, 자유한국당의 일하지 않는 국회 의정 행태를 따끔하게 꼬집었다.

민주평화당 김형구 수석부대변인도 이날 모처럼 “자유한국당은 광화문 광장을 동물광장으로 만들 셈이냐?”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자유한국당을 호되게 손 봐줬다. 김형구 대변인은 이어 “자유한국당이 민생을 외면한 채 광화문 광장에 불법 천막 설치를 계획했다. 동물국회라는 오명을 만들더니 이젠 광화문 광장마저 동물광장을 만들 셈인가”라고 일갈했다.

김형구 대변인은 이어 “광화문 광장은 박근혜의 국정농단을 심판했던 촛불국민의 성지다. 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은 부모가 지켜온 눈물의 공간이다. 차라리 차떼기 사건을 덮으려 박근혜가 여의도 공터에 만든 천막을 본받는 게 어떤가”라면서 “서울시도 불법 행위라며 천막 설치 강행 시 벌금을 부과한다고 한다. 일 안하는 자유한국당에 줄줄 새어나가는 국민의 혈세를 벌금으로 환수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김형구 대변인은 나아가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길거리로 나가지 말고 국회로 돌아와 민생해결에 힘쓰길 바란다”고 따끔하게 일침하고 이날 논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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