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가천대 길병원 노조 파괴 행위, 윤소하 “뿌리 뽑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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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노조 파괴 행위, 윤소하 “뿌리 뽑을 것!”

가천대 길병원 “부서 찢겠다…”며, ‘노조 탈퇴 강요’ 폭로
기사입력 2019.01.24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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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뉴스=박귀성 기자] 가천대 길병원이 문제다. 작년 7월 24일에 인천의 대형 병원인 ‘가천대 길병원’에 새 노조가 들어서고, 당시 노조 측은 병원 재단 이사장의 갑질 때문에 노조를 설립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가천대 길병원 문제는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모양새다. 오히려 21일 가천대 길병원 노조가 국회 정론관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 측에서 조합원들의 탈퇴를 강요했다고 폭로하면서 관련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038d4a6060743206b4e85ab164845f9c_cquVmcmyCP7.jpg▲ 눈물의 기자회견,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가천대 길병원 지부 조합원들이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와 함께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천대 길병원 노조 파괴 행태를 폭로하면서 강수진 지부장이 기자회견문을 읽는 도중 눈물을 쏟아내고 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와 함께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 가천대 길병원 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장에는 이른바 얼굴을 익명으로 하기 위한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이도 2명이나 등장했다. 강수진 보건의료노조 가천대 지부장은 기자회견 도중 닭똥같은 눈물을 계속해서 쏟아내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참했던 한 간호사은 수간호사로부터 조합 탈퇴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A씨는 이에 대해 “탈퇴하지 않으면 부서 그냥 다 찢어 놓겠다. 그렇게 하고 싶지 않으면 탈퇴해라. 전부 다”라고 했고, 또 다른 노조원은 탈퇴를 하지 않으면 승진이 되지 않는다고 협박받았다고 폭로했는데, 조합원 B씨는 “부서장이 주는 점수 목록에 애사심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너희들은 빵점이다”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합원들이 수간호사와 나눈 녹취 파일도 공개됐다. 당시 녹취파일에는 노조가 수간호사라고 주장하는 이의 “가입서를 쓰게 하라고. 지금 10번을 얘기하래 지금. 아침, 점심, 저녁 와가지고 얘기하고...”라는 대목이 담겨 있다. 노조는 이 녹음 파일에 대해 “이것은 최근 것은 아니다”라면서 녹취 파일 생성 시점을 지난해 8월쯤이라고 밝혔다.
 
해당 음성파일에선 병원 측이 수간호사에게 병원을 지지하는 노조에 가입하라고 요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수간호사는 “(팀장님이 그러시는 거 불법이잖아요?) 그러니까 수간호사한테 족치는 거지”라고 했는데, 이때 노조 측은 수간호사가 말한 팀장이 간호팀을 이끄는 부서장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보건의료노조는 “탈퇴 종용은 부당 노동행위”라며 고용노동부의 조사를 촉구했다. 반면, 길병원 측은 수간호사가 개인적으로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공식적으로 탈퇴를 종용한 것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지난해 지루했던 길병원 파업은 끝났지만 여진은 지속되고 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보건의료노조와 함께 국회 정론관을 찾아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에서 가천대 길병원(이길여 회장)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촉구했다. 윤소하 원내대표와 보건의료노조는 그동안 길병원에 발생한 비위 사건과 부당노동행위 의혹을 재차 강조하며,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주장했다.
 
이에 앞서,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 2013년 연구중심병원 지정되기 위해 보건복지부 공무원에게 3억 원 대 뇌물 제공한 혐의로 전 원장 등이 기소됐고, 2014년엔 검찰수사 무마를 위해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 3억 원을 제공해 논란이 일었다. 이어 지난 2017년에는 간호사 등 직원들을 동원한 ‘후원금 쪼개’ 방법을 이용해 인천지역 국회의원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에게 불법정치자금을 공여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실제로 없는 간호 인력을 부정 배치해 높은 등급을 받고 수가 26억 원을 부당 수령해 환수를 앞두고 있다. 여기다 권역외상센터 응급진료보조금 부당 사용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한마디로 비리 백화점이었다는 게 보건의료노조측의 주장이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가천대 길병원은 연구중심병원 지정 뇌물제공, 사건무마 불법청탁, 쪼개기 불법 정치자금 공여, 간호등급 조작 불법행위 등 온갖 불법행위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며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나 가운데, 노조파괴를 위한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길병원은 파업 종료 후 일부병동을 폐쇄하고 간호사를 새로운 업무에 일방적으로 배치했고 모든 병동에서 부당노동행위가 속출하고 있다”며 “(사측은) ‘노조의 조합원은 승진 대상에서 제외한다’, ‘타 부서로 전환배치 할 것이다’, ‘근무부서가 없어질 수 있다’고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들을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아울러 “길병원은 노사 간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합의도 어기며 조합원들이 사용한 카카오톡에 대한 수사 의뢰도 감행하고 있다”고 폭로했고, 이에 대해 윤소하 원내대표는 “가천대길병원의 불법행위를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 된다. 특히 병원 내에서 발생하는 부당노동행위는 그 자체로 국민의 건강에 심대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는 필요한 법적 조치를 즉각 시행해야한다”라고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반면, 가천대 길병원측은 언론과의 대화에서 “우병우 건은 공식 변호사 수임료 지불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길병원은 보건복지부 공무원 뇌물 공여 건과 쪼개기 정치자금 후원 건, 유령간호사 조작 수가 부당수령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론을 하지 않았으나, 우병우 전 민정수석 관련 건과 부당노동행위 의혹, 카카오톡 수사에 대해서는 일부 언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반론하고 있는 입장이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우병우 민정수석 건과 관련해 2014년 당시 경찰은 이길여 회장 비서실로 10억 원 규모의 비자금이 흘러간 정황을 포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길병원은 당시 전관예우 변호사였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고용했고, 사건은 유야무야 무마됐다. 경찰은 2017년 12월 우병우 전 수석이 수임료를 신고하지 않았다며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우병우 민정수석 관련한 사건은 병원이 정식으로 변호사을 고용하고, 수임료를 지불 한 사건”이라면서 “이를 두고 사건 무마라고 하면 안된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가천대 길병원 부동노동행위 의혹에 대해서는 “파업 전에 간호사들이 노동 강도가 세다고 하고, 간호사는 부족한데 충원 안 한다고 했다. 그래서 파업 전에도 50병상을 폐쇄했다”면서 “파업 전 1200병상 운영하다가 파업 때 160병상까지 떨어졌다. 환자 1000명이 퇴원했다가 하루아침에 복귀되는 게 아니다. 다시 환자가 들어와 병원 가동이 전처럼 복귀하는 데 일주일 정도 걸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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