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평창동 땅은 고등학생 때 매입... 구입 경위와 자금 출처 밝혀야
[뉴스앤뉴스 이정열 기자]=남경필 후보가 서울, 경기, 강원 등 전국 각지에 무려 3만 1,543평(104,275㎡)에 달하는 대규모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중 서울 한복판인 종로구 평창동 임야 1만 2,739평은 남 후보가 고등학생 때 매입한 것이어서 구입경위 및 자금출처를 두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동산은 남경필 후보가 두 동생과 공동명의로 보유 중인 평창동 산 6-389 일대 임야 42,112㎡다. 평창동은 한국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남 후보가 이 땅을 구입한 시기는 1980년으로, 그동안 불법 보유 및 100억 원대의 시세차익 논란이 제기됐던 제주도 부동산 구입 시기보다 무려 7년이나 앞선다.
1980년은 남 후보의 나이가 불과 15세로, 소득이 없었던 10대에 이처럼 대규모 땅을 구입한 경위와 매입자금 등을 두고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남 후보는 평창동 토지 외에도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산 97, 95번지의 임야 54,446㎡,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임야 6,545㎡, 강원도 속초시 조양동 산 304-6 임야 1,172㎡ 등을 삼형제 공유 혹은 단독소유 형태로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토지를 모두 합치면 총 104,275제곱미터, 3만 1,598평에 달한다.
또한 전국 각지에서 보유 중인 땅은 공시지가로만 따져도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6배까지 상승했다.
특히 남 후보가 1998년 형제들과 공동매입한 강원도 속초 땅은 2018년 현재 공시지가가 13만원으로, 매입당시인 1998년 24,200원보다 무려 6배 가까이 상승했다. 현재 해당 지번의 실거래가는 90만원/㎡, 이를 전체 면적으로 환산할 경우 10.5억에 달한다.
국회의원 시절에도 남 후보의 땅투기 실력은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2003년 남 후보가 국회 시절 형제들과 공동명의로 매입한 경기 용인시 토지는 현재 공시지가 17,700원으로, 2003년 구매 당시 공시지가 8,310원에 비해 2배 가까이 올랐다.
한편 남 후보는 22세인 1987년에 제주도 서귀포시 서호동 1262-1, 1262-2 일대의 13,693㎡(4,132평), 당시 공시지가 3억 원 가량의 토지를 매매로 취득한 뒤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매각하는 과정에서 100억 원대의 매각차익을 거둬 부동산 투기라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 다음은 남 후보 형제가 보유한 토지 현황이다.
강원도 속초시 조양동 산 304-6 임야 1,172㎡ (1998년 상속, 3형제 공유)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산 97, 95 임야 54,446㎡(2010년 모 김민정 증여)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임야 6,545㎡(2003년 매매, 3형제 공유)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산 6-389번지 42,112㎡(1980년 매매, 3형제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