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뉴스=박귀성 기자]
우원식 원내대표 추경으로 울컥했다. 일부 언론은 우원식 원내대표가 울었다고 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울었을까? 우원식 원내대표 본인은 울지 않고 ‘울컥’했다고 했다. 우원식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눈물을 흘린 것은 한 두 번이 아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이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지난 3년여동안 대기업과 재벌들, 경영주들의 노동자 노동착취와 노동학대 현장을 돌보며 우리 사회 ‘을’의 입장에 있는 노동자 알바생 농민 이들과 함께 동고동락을 해왔다.
▲ 우원식 원내대표가 22일 국회 본청 귀빈식당에서 열린 여야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추경예산안 논의가 불발되자 참담한 표정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울컥'했다.
특히 우원식 원내대표의 이런 활동은 우리사회 ‘을’들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면서 출범한 더불어민주당 내 ‘을지로 위원회’에서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노동자들의 아픔과 일터에서의 눈물을 닦아주며 이들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때로는 국회 기자회견장인 정론관에서 박해 받던 노동자들과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수많은 기자들 앞에서 함께 눈물을 흘린 적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우원식 원내대표는 울보인가? 우원식 원내대표는 평소 “을들이 만족하고 눈물을 거둘 때까지 노동자 알바 등 사회 경제적 약자들을 위해 국회의원활동을 하겠다 ‘을들이 만족할 때까지!’가 목표”라고 공언하면서 정작 우원식 본인은 눈물을 펑펑 쏟는 거다. 우원식 원내대표야말로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이다.
우원식 원내대표의 ‘울컥’ 22일 국회 본청 귀빈식당에서 있은 4당 원내대표 회동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실패로 끝난 이후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기자간담회 도중 눈물을 흘렸다. 이날 우원식 원내대표의 눈물과 관련해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야당을 거론하며 “부디 협조할 건 하고 제대로 비판해달라”고 목소리를 냈다.
표창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 너무하다. 을지로 위원장 출신으로 늘 사회 약자들을 위해 일해 온 우원식 대표를 울리다니”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 도중 “제가 정말 한달 동안...”이라고 말하다가 잠시 말을 멈추고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울먹였다. 때문에 이날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의 눈물이 화제가 됐다.
22일 4당 원내대표가 협상을 위해 만난 자리는 한 시간도 안돼 또 다시 결렬됐다. 우원식 대표는 “자유한국당 이거 너무하지 않습니까”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들과 함께 정권 교체를 이루고 정부 출범을 위한 국회 인사청문회부터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국회 추경에 이르기까지 사사건건 반대만 해온 자유한국당에 대해 협치 존중이라는 의지로 많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인 우원식 원내대표의 서운한 마음이 일순간 몰려온 듯 하다.
우원식 대표는 “(문재인 정부 출범과 저의 취임) 한달 동안 참고 참으면서 정부가 국민에게 안정적으로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자유한국당이 정권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 이건 대선 불복이다”라고 푸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의 말에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즉각 “그런 언급 한 적도 없다. 그게 어떻게 대선 불복인가”라고 반박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한달 동안 참고 참으면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어떻게 해서든 국민들한테 안정적으로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해왔는데, 자유한국당 너무하지 않냐”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집권여당과 야당은 이날도 국회 정상화 합의문을 발표하지 못했다. 추가경정예산안이 발목을 잡았다. 민주당은 ‘합의’보다 낮은 수준의 ‘논의’라는 문구라도 넣으려 했지만, 자유한국당 측의 완강한 거부로 무산됐다. 국회 파행이 나흘째 지속됐고, 여야가 잠정 합의한 개헌특위·사법제도개선특위·미세먼지특위 등의 설치도 불발됐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우원식 원내대표 눈물과 관련해서 “민주당은 울지 말고 정치력을 보이라. 자유한국당의 끝없는 횡포도 참기 어렵다”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4당 협상이 결렬된 후 민주당 대표들이 애먼 국민의당을 향해 화풀이를 해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유정 대변인은 이어 “‘자유한국당 편에 서서 국정마비 작전에 동조할 것인지 태도를 분명히 하라’거나 (우원식 원내대표는) 울면서 ‘국민의당에 섭섭하다’고 말했다. 도대체 누가 국정마비에 동조한다는 것인지 뭐가 섭섭하다는 것인지, 참으로 기가 막힐 따름이다”라고 지적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우원식 정우택 두 원내대표를 겨냥해서 “국정농단의 원죄정당 자유한국당의 반성 없는 횡포 또한 참기 어렵다”면서 “바로 지금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보여주고 있는 극단적 패권정치를 끝내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당의 창당정신이다. 그래서 국민의당은 오직 국민과 나라를 위해 총리인준도 추경심사도 국토교통부장관 보고서 채택도 참여했다. 그때는 고마워할 줄 모르다가 안 풀리면 국민의당을 탓하는 민주당은 딱 놀부 심보다”라고 비판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우원식 원내대표에게는 “민주당이 집권여당으로서 응당 야당을 전방위로 설득하며 정치력을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그저 국민의당만 바라보고 있다는 고백인가. 집권여당 자격이 있는 것인지 스스로 돌아보아야 한다”고 꼬집고 “마주보고 달리는 두 대의 기관차,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더 이상 국민을 피곤하게 하지 말기 바란다. 극단의 대결정치를 청산하고 하루 속히 국회 본연의 자세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가 22일 기자간담회 도중 눈물을 흘린 것과 관련해 “운 것 아니고 좀 울컥했다”고 해명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렸느냐’고 묻자 이같이 밝혔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자신의 ‘눈물이 아닌 울컥’한 이유에 대해 “일자리와 민생 문제가 심각해 추경을 제출하고, 국회가 심의해야 하는데, 제가 원내대표 된 것이 한 달 조금 넘었다. 그 한 달 조금 넘은 기간 동안 다른 원내대표 방을 문지방이 닳도록 다녔고, 전화도 매일 침이 다 마르도록 하고, 상황 설명하고, 야당 말씀도 듣고, 추경에 필요한 것 있으면 반영하겠다고 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대체로 동의가 돼 합의에 이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우원식 원내대표는 “‘심의’가 아니라 ‘논의’를 하자는 문구를 넣으려고 했던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은 그것도 안 도와준 것”이라고 성토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자유한국당을 거론하며 ‘대선 불복’ 등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우원식 원내대표가 울기만 한 게 아니다. 이와 관련해 우원식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경선 과정을 보면 이철우, 홍준표 의원 등이 ‘이 정권 오래 못 간다’ 이런 얘기 많이 한다. 이건 심상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번 협상 과정에서는 ‘무조건 민정수석은 나와야 한다’거나 ‘추경은 논의 안 된다’고 말하는 등 정부 출범을 제대로 못 하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정부가 들어섰으면 출범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반대하는 것은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대선 불복’ 발언을 한데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국민의당, 바른정당과의 추경 합의점 도달에 대해 손석희 앵커가 “자신 있느냐”고 묻자 우원식 원내대표는 “추경 논의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 분명치는 않다”면서 “오늘 파행됐기 때문에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어떻게 판단할 지 지켜봐야 한다”고 대답했다. 본지 기자는 우원식 원내대표가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국회 취재과정에서 분명히 확인했다. 우원식 원내대표가 입버릇처럼 “우리 사회 경제적 약자인 ‘을’들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고 누누이 공언했으면서도 정작 우원식 원내대표 자신이 걸핏하면 ‘엉엉’ ‘훌쩍 훌쩍’ ‘크흑’ 하면서 눈물을 흘린다. 한 두 번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