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박관천 판도라상자 ‘아직도 못 여나?’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박관천 판도라상자 ‘아직도 못 여나?’

박관천 폭로, 검찰의 재수사 의지는?
기사입력 2017.03.27 14:1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뉴스앤뉴스=박귀성 기자] 박관천 폭로가 시작됐나? 박관천은 전 청와대 행정관이었다. 박관천은 십상시 문건파동 중심에 있었기에 박관천이 알고 있는 내용이 많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다. 박관천은 JTBC 시사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이하 스포트라이트’)’에 출연해서 박관천 자신이 십상시 문건에 대해 고백했다. 박관천 전 행정관은 이날 고백에 대해 처자식에 부끄럽지 않으려..”고 결심했다는 이유를 내놨다.
박관천1.jpg▲ 박관천 전 경정이 26일 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 출연해서 청와대 비선실세 관련에 대해 폭로했다. 박관천 전 경정의 이날 폭로 내용에 대해 향후 검찰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 방송 화면을 갈무리했다.
 
이날 박관천 전 경정이 출연한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박관천 전 경정의 인터뷰를 통해 십상시 문건 파동을 되짚었다. 26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십상시 문건 파동에 대해 깊이 파고 들었다.
 
지난 20144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전 정국은 십상시 문건파동으로 들썩였다. 정치권에선 박지원 현 국민의당 대표가 대통령이 일관성이 없는 언행을 주자 한다면서 혹시 박근혜 대통령 측근에 비선실세가 있는 것 아니냐?” 의혹을 제시하면서 정윤회와 문고리 3인방이 강남 모처에서 회동을 가졌다는 내용에 최근 국정 농단에서 거론된 정윤회, 안봉근, 김기춘을 비롯해 최순실의 이름이 최초 등장한 정부 문건이었다. 그러나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앞장서서 해당 문건을 찌라시라 규정하고 은폐했다.
 
정치권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직접 나서서 검찰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주장이 연일 쏟아져나왔다. 오히려 해당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 경정은 당시 청와대 공직기관 비서관실 소속이었으나 곧바로 서울중앙지검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 이에 스포트라이트제작진은 4개월에 걸쳐 그를 설득했다. 1차 인터뷰 약속이 잡혔으나 그는 가족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나타나지 못했고, 1개월이 지난 뒤에야 결심을 굳히고 제작진과 만났다.
 
박관천 경정은 3년 가까운 침묵을 깬 이유로 저 역시 지금 이렇게 국민들 가슴을 아프게 하는 국정 운영에 안 좋은 사태가 일어난 것에 한때 대통령을 모시고 근무한 것에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그래서 일부나마 왜 이런 사태까지 왔는가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박관천 경정은 자신이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 진실을 말했으나 무려 500일이나 수감됐고, 수사 과정에서 죄목은 5개나 늘어났다. 검찰 기소 처음에는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 위반이었으나 수사 과정에서 공용 서류 은닉, 무고, 업무 기밀 누설이 추가됐고 해당 문건이 언론에 보도된 뒤 뇌물죄가 추가된 것이다. 박관천 경정에게 왜 이렇게 가혹한 결과가 주어졌을까?
 
박관천 경정은 이와 관련해서 모든 죄목에 대해 면소 또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정윤회 문건을 박지만 회장 측에 무단으로 전달했다는 이유로 업무상 기밀 누설이라 집행유예 2년에 징역 8월을 판결 받았으나 상고심에 계류 중이라고 설명했다. 비선 실세 문건 파동을 파해치겠다던 검찰이 엉뚱하게 박관천 경정을 범죄자 낙인을 찍어버리고 사건을 유야무야 묻어버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박관천 경정은 오랜 시련 끝에 인생의 회의를 느낀 듯 모든 것이 운명대로 돌아가는데 처자식에 부끄러운 짓은 하지 말자고 위안 삼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회한을 삼키는 듯 눈물을 보이며 제작진을 향해 조금만 있다 하자고 말했고 손수건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인간 박관천으로 거짓이 진실을 가둔 것에 대한 회한의 눈물이 아닐 수 없다.
 
박관천 경정은 처음엔 비선 위력을 잘 몰랐고 십상시라는 표현도 그가 지은 게 아니라 비선 주변에서 떠도는 말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고 했다. 박관천 경정은 십상시가 결국 측근이지만 결국 한나라의 패국을 가져온 나쁜 사례지 않느냐. 외부에서 보기로는 그렇게 보였다. 그것을 겁도 없이 보고서에 담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보도 20여 일 만에 구속된 뒤 비선 실세 위력 실감했다고 했다. 막강한 비선실세가 실제로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검찰은 박관천 경정이 쏟아내는 진실보다는 박관천 경정의 유출 행위에 수사의 초점을 맞췄다. 또한 비선 실세 의혹은 가짜라고 단정했다. 이에 대해 박관천 경정은 검찰이 찌라시라고 한 내용이 왜 대통령 기록물로 바뀌고, 공무상 기밀 누설이라는 중요한 문건으로 바뀐 거냐고 반문했다. 박관천 경정은 또한 청와대에서 작성한 모든 보고서는 대통령에게 보고된다는 가정을 한다. 그런 보고서를 함부로 쓸 수 있겠냐고 강조했다.
 
박관천 경정의 문건 내용은 결국 2년 뒤 핵폭판으로 폭발했다. 다만 박관천 경정의 폭로와 문건이 처음 공개 됐을 때 국정 농단 실세는 정윤회였다는 점이 오차였을 뿐이다. 최순실은 정윤회의 부인이자 최태민 목사의 딸이라는 언급이 전부였다.
 
이와 관련해 박관천 경정은 검찰 조사 중 자신이 모은 비밀 감찰 정보를 검찰에게 털어놨다고 했다. 박관천 경정은 정윤회도 문제가 있지만 더 큰 문제가 최순실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박관천 경정은 한 모임에서 농담인지는 모르겠으나 최순실이 최고고 그 다음이 정윤회, 그 다음이 박근혜 대통령님이라는 말이 나왔다면서 측근 업무를 맡으며 또 그 말이 나왔다. 친분 있는 고위 공직자로부터 최순실이라는 여자가 대통령을 움직이고 있다고 들었다고 최순실 관련 정보를 설명했다.
 
심지어 박관천 경정은 제보의 진원지도 문고리 3인방 중 1명이었다고 했다. 박관천 경정은 이에 이미 예견됐던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관천 경정은 이에 더 나아가 박근혜 대통령이 느닷없이 통일은 대박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통일 대박은 통일 후 대통령 한 번 더 해먹자는 최순실의 아이디어였다고 털어놨다.
 
박관천 경정은 십상시 문건 전말에 대해 털어놓으며 구속수사가 되지 않을 경우 추가 폭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관천 경정의 이같은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이 구속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구속되도록 하겠다는 결심으로도 보인다.
 
박관천 경정은 정윤회보다 최순실이 더 큰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최순실이 최고이고 그다음 박 대통령이라고 말했다고 밝히면서 그같은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박관천 경정의 주장대로 스포트라이트가 며칠 동안 비선 실세들이 모였다는 음식점들을 취재한 결과 그들을 봤다는 증언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검찰은 당시 이들이 사용했던 대포폰 정체는 수사하지도 않은 채 비선 실세가 모였다는 장소에서 휴대폰 사용이 추적되지 않았다며 혐의 없음결론을 내렸다. 이같은 박관천 경정의 폭로와 스포트라이트 방송 내용을 종합해보면 검찰 수사가 부실한 정도가 아니라 엉뚱한 수사를 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다.
 
박관천 경정은 문고리 3인방 중 구속된 정호성 말고도 이재만과 안봉근을 구속해야 한다. 당시 이들의 위세는 왕실장이었던 김기춘조차 컨트롤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들 수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가진 비리 문제를 추가 폭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회에선 비선실세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이 국회에 출석했을 당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김기춘 비서실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비선실세에 의해 제압을 당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든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날 박관천 경정 관련 방송에서는 수사를 받던 장시호가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발언에 대해 털어놓은 이야기도 다뤄졌다. 당시 장시호는 통일은 대박은 통일을 시킨 후 다시 한 번 대통령을 하자라는 최순실의 아이디어라고 폭로했다.
 
박관천 경정은 검찰 수사를 받은 결과 모든 죄목에 대해 면소 또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정윤회 문건을 박지만 EG 회장 측에 무단으로 전달했다는 이유로 업무상 기밀 누설이라 집행유예 2년에 징역 8월을 판결 받았고 현재는 상고심에 계류 중이라고 설명했다. 비선실세에 의해 단단히 보복을 당했다는 대목이다.
 
박관천 경정의 이날 발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남매지간으로 알려진 박지만 EG 회장의 과거 발언을 다시 이끌어냈다. 박지만 회장은 검찰 수사 당시 누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서운함을 피 보다 진한 물이 있다는 말로 표현한 바 있다.
 
박관천 경정은 과거 박지만 회장이 “‘누나가 최순실·정윤회 이야기만 나오면 최면이 걸린다고 토로했다고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한 바 있다. 박지만 회장의 이런 발언은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의 부친 최태민 목사의 샤머니즘적 신앙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왔다. 최태민 목사는 박지만 회장의 발언이 암시하듯이 최면술에도 능한 인물로 알려져 왔었다.
 
백석대 주도홍 교수(기독교학부)는 이에 대해 한국교회가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개혁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최태민 식 샤머니즘적 기독교를 배격해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주도홍 교수는 지난해 말 혜암신학연구소에서 열린 종교개혁500주년기념강좌 <종교개혁의 역사와 신학, 인문학적 연구>’의 제7강을 진행하며 이 같이 밝혔다.
 
주도홍 교수는 최태민도 기독교에서 안수를 받은 목사로 활동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는 점을 확인하며, 최태민 일가의 국정농단 사태에 기독교계에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보수, 진보를 떠나 기독교계에서는 최태민에 저마다 선을 그으며 기독교와 관련 없는 인물로 치부한 바 있다. 최태민은 최순실과 부친이자 장시호의 외할아버지에 해당하는 인물로 최순실 일가를 세운 인물이다. 최태민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종합총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경력이 있다.
 
한편, 국회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사교에 깊이 빠진 게 아니냐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한 바 있고, 시민사회단체 일각에선 현재 새롭게 바뀐 정부문양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기 전 국무회의를 주재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앉던 좌석 뒤의 늘 걸려있던 휘장막에 흡사 거대한 이무기를 연상하는 현재의 정부문양과 흡사한 디자인은 최순실 국정농단의 중심에 있는 미르재단 트래이드 마크의 용문양과 매우 흡사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아울러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 당시에 등장해 논란을 낳았던 오방낭과 오방색실 등의 등장이 어쩌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떤 샤머미즘에 깊이 빠진 사고에서 기인한 게 아니냐. 때문에 이처럼 용이나 이무기 등으로 보이는 문양들을 도안하고 바꿨던 게 아니냐?’는 강한 의혹이 계속 제기되어 왔다.
 
박관천 경정의 이날 폭로가 비록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샤머니즘적인 대목까지는 아니더라도 박관천 경정 출연 방송과 관련한 내용에 대해선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릴 필요가 있고, 박관천 경정의 폭로내용은 검찰의 엄정한 중립적 수사 의지를 요구하는 대목이다. 박관천 경정의 폭로를 근거로 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수십년간의 또 대를 이은 인연으로 인해 발생한 수많은 의혹과 옳지 않은 위법적 사실들에 대해 반드시 진상 규명이 돼야 한다. 박관천 경정의 폭로대로라면 국민과 국가 국정은 이미 피해자가 됐기 때문이다.
<저작권자ⓒ(주)뉴스앤뉴스TV & newsnnewstv.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회사소개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