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뉴스=박귀성 기자]
노승일 부장 신분이 참고인에서 증인으로 바뀌었다. 노승일 부장은 우병우 증인이 “차은택을 모른다”면서 손혜원 의원의 “차은택, 여러번 우병우 발언했다”라는 주장을 완강히 부인한 것에 대해 결정적인 진술을 했다. 노승일은 22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위에 출석해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차은택을 모른다”고 부인하자 그에 반대되는 진술을 쏟아냈다. 그러자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본래 참고인 신분으로 청문회장에 나왔으나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의 요청에 의해 증인으로 바뀌고 증인 선서를 했다.
▲ 노승일 부장이 22일 자정 청문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에게 둘러 쌓여 있다. 노승일 부장은 무엇인가 후련했다는 느낌으로 얼굴에 매우 밝은 표정을 띠고, 기자들의 질문에 흔쾌히 대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22일 5차 청문회에서 “들은 이야기를 그대로 말하겠다”면서 “차은택의 법적 조력자가 김기동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 김기동을 우병우가 소개해줬다고 들었다”고 증언해 이날 청문회장을 뜨겁게 달구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우병우의 ‘모르쇠’ 아성에 틈이 생긴 것이다.
노승일 부장이 폭로한 내용은 이날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순실이 차은택을 데리고 우병우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씨와 기흥에 가서 골프를 쳤고, 뒤에 차은택을 잘 부탁한다고 했다”면서 “최순실이 장모님께 부탁한 것이 무슨 의미인가”라고 하자 우병우 전 수석은 “저는 차은택을 모른다”고 부인한 것에 대한 반대 주장이어서 관심이 커졌다.
노승일 부장의 폭로가 있기 앞서 손혜원 의원은 “차은택은 과시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여러 말을 한 것이 ‘우병우가 봐준다고 했어’다”라면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우병우 전 수석도 약속한 듯 최순실을 모른다고 했는데 우병우 전 수석은 차은택도 모른다고 한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이에 우병우 전 수석은 평정심을 잃고 답변을 하겠다고 나섰다. 손혜원 의원의 거부로 이는 인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우병우 전 수석은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이 “차은택이 왜 우병우 전 수석의 명함을 가지고 다니나”라는 질문에 “만난 적도 없고 명함을 준 적도 없다”면서 “보도를 보니 차은택과 이성한도 와전됐다고 하더라”라고 끝까지 차은택과의 관계를 완강히 거부했다. 노승일 부장의 진술과는 완전 상반된 것이다.
노승일 부장은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이 ‘참고인 신분이지만 증인으로 바꿔 증인 선서를 하게 해달라’는 주문에 따라 신분이 참고인에서 증인으로 바뀌고 증인 선서를 했다. 장제원 의원은 “노승일 증인은 방금 예기했던 우병우 증인과 수석과 최순실씨와 관계에 대해서 아는데로 이야기를 해달라”고 주문하자 노승일 부장은 “고영태에게 들었다. 이성한 사무총장과 미르재단 이성한 사무총장과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들었다고 들었다”고 답변했다.
장제원 의원은 이에 대해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 “우병우 증인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 이러는데도 최순실을 모른다고 잡아떼겠냐”고 분기탱천하며 다그쳤다. 노승일 부장의 폭로가 장제원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싣는 대목이었다.
노승일 부장의 차은택의 법적 조력자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소개시켜 줬다는 주장은 향후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는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 제5차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노승일 부장의 진술을 차후 특검과 국정조사 우병우 검증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노승일 부장의 “차은택의 법조 조력자가 김기동인데, 이를 우병우 전 수석이 소개시켜줬다고 들었다”는 진술을 우병우 최순실 김장자 차은택 관계를 전면 부인하고 나선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는 ‘위증’의 멍에까지 씌울 수 있는 결정적인 증언으로 해석된다.
노승일 부장은 이와 같이 폭로하게 된 배경에 대해선 “국민이 알고 있을 것이다. 너무 파장이 커서...”라고 먼저 전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