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손연재 4위에도 국민들에게 “너무 감사”, 네티즌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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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4위에도 국민들에게 “너무 감사”, 네티즌 “잘했다!”

손연재 “지금까지 정말 참 잘 왔다. 꼬꼬마” 결선 후 눈물
기사입력 2016.08.2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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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뉴스 박귀성 기자]= 체조요정 손연재가 4위로 결선을 마친 후 눈물을 쏟아냈고, 지난 21일엔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눈물을 흘린 이유를 “국민들의 기대와 응원에 감사하다. 행복하다”고 밝혔다.
 
손연재2.jpg
 
 손연재(22·연세대)는 이날 글에서 “저는 그 어떤 금메달보다도 행복하다고 생각해요”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는데, 공개된 사진 속 손연재는 태극 마크가 새겨진 커다란 가방을 끌고 뒤를 돌아보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손연재는 이어 “경기 끝나고도 사실 결과는 생각나지도 않았고 그저 진심을 다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해 경기를 끝냈다는 사실에, 또 지금까지 해왔던 노력들을 다 보여줬단 생각에 눈물이 났어요”라며 “저의 진심이 전해진 거 같아 너무 기뻐요”라고 전했다.
 
 손연재는 이에 더 나아가 “같이 울어주셔서 기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번 올림픽은 저 혼자만의 올림픽이 아니라 저와 함께해준 모든 분들과의 올림픽이었던 것 같아요.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그 누구보다도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
 
 손연재 어머니도 지난 21일 끝난 딸의 경기에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손연재는 비록 4위에 그쳤지만, 국민들은 손연재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SNS에서는 손연재의 경기를 실시간 생중계로 보면서 “손연재가 운다”는 소식을 전하며 자신도 “함께 울고 있다”는 글들이 쏟아졌다. 이날은 손연재와 국민들이 함께 아름다운 눈물을 흘린 새벽 아침을 맞았다.
 
 손연재는 한국 리듬체조 역사를 다시 쓰고 나서 메달 경쟁자였던 우크라이나의 간나 리자트디노바가 동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코치를 부둥켜안고 하염없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를 바라보던 손연재의 어머니 윤현숙 씨도면 눈물을 훔치면서 “오늘 연재가 정말 잘했다”고 축하와 위로를 전했다.
 
 손연재 어머니는 이어 “(손연재가) 발목 부상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애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면서 “딸을 만나면 꼭 안아주고 싶다”고 말하면서 흐르는 눈물을 애써 참아냈다.
 
 손연재는 이날 새벽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소재에서 열린 2016리우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진행된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4개 종목 합계 72.898점으로 세계급 점수를 얻는 쾌거를 이뤘으나 안타깝게도 4위에 그쳤다. 강력한 메달 라이벌 간나 리자트디노바(73.583점)와는 동메달을 두고 불과 0.685점 차이여서 손연재로서는 못대 아쉬움이 남는 듯 했다.
 
 손연재는 이날 오전 리자트디노바에게 0.318점 뒤진 상태에서 마지막 4번째 리본 연기에 돌입했다. 관중들은 손연재를 박수와 환호로 응원했다. 이미 메달권이 어느 정도 윤관이 나온 상태다. 그야말로 고난도의 연기와 완벽한 연기력이 아니라면 메달권 진입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손연재의 웃음띤 얼굴엔 긴장감이 드러나 있었다.
 
 최종 리본연기에서 손연재가 획득한 점수는 18.116점이었다. 손연재가 이번 2016리우올림픽에서 결선에서 받았던 점수 중에 가장 낮은 것이었다. 손연재는 이날 후프(18.216점)와 볼(18.266점), 곤봉(18.300점), 그리고 마지막 경기였던 리본(18.116점) 등 4종목을 통틀어 18점대 이상으로 세계적인 점수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손연재의 이와 같은 분발에도 불구하고 리듬체조에 있어 세계의 벽은 높고도 높았다. 신체조건이나 기술의 축적면에서 동양인들과는 비교가 안되는 유럽의 기량이었다. 특히, 이미 리듬체조의 마르가리타 마문과 야나 쿠드랍체바,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간나 리자트디노바 등은 누구도 넘보지 못할 아성을 단단하게 구축해 놓은 상태다.
 
 손연재는 이번 리우올림픽 출전에서 두 가지 악재에 시달려야 했다. 매일같이 맞아대는 진통제가 이야기를 해주듯 발목 부상으로 오래도록 시달렸던 손연재가 당장의 통증은 물론이고 심중에 받고 있었던 부담은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국민들이 손연재에게 거는 기대의 중압감 또한 너무나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손연재는 경기를 마친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를 했다. 결선에서 보여준 손연재 자신의 연기에 대해선 “제가 점수를 준다면 100점을 주고 싶다”면서 방금 전의 슬픔을 뒤로한 채 환하게 웃어 보였다.
 
 손연재는 이어 “중학교 때부터 일기장에 올림픽 등 세계대회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적었다”면서 “지금은 (4위라는 리우올림픽 결과를)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꿈을 이루어 너무 기쁘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손연재는 또한 깜짝 놀랄 고백도 했다.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후 체조를 그만두려 했었다는 것이다. 손연재는 이에 대해 “(당시엔) 정말 슬럼프였고, 리우올림픽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없을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고 과거 은퇴를 결심하려했던 심경을 토로했다.
 
 손연재는 그러면서도 리우올림픽 참가까지 온 것에 대해 “너무 힘들 때 저를 끝까지 놓지 않고 잡아주신 부모님과 주위 많은 분들, 그때는 참 미웠는데 지금 와서 돌아보니 너무 감사하다”면서 또다시 밝게 웃어보였다. 손연재는 전날 자신의 SNS 계정에 “지금까지 정말 참 잘 왔다. 꼬꼬마”라는 글을 올려, 그간 적지 않은 고초와 시련의 시간을 보냈음을 스스로 격려했다.
 
 손연재의 이날 4위 성적은 비록 아쉽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리듬체조가 세계정상급에 진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놨다는데 의미를 둬야한다. 특히, 손연재는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여러 가지로 열세였다.
 
 어떤 운동경기 종목이든 올림픽이나 세계대회 무대에선 선수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상대 선수를 간파하고 그에 맞는 전략과 프로그램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즉, 종합적으로 선수나 팀의 경력과 출전역사가 금자탑을 쌓는 데는 큰 기반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손연재는 일단 풍부한 경험과 독특한 기술을 보유한 리듬체조계의 선배계층이 열악했다. 때문에 다소 위험스럽지만 고난도의 연기력을 피할 수 밖에 없었다. 손연재 자신에게 맞는 난도만을 실수 없이 연기하는 게 실리적으로 옳았을 것이다. 하지만, 유럽의 강호들은 리듬체조 종목에 있어 출전 경험이 풍부한 선배나 코치층이 매우 두텁다.
 
 실례로 손연재는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통한의 곤봉 실수로 안타깝게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때문에 손연재는 올림픽이 세계선수권과는 채점에 있어 매우 까다롭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이런 이유로 손연재가 고득점을 노리는 고난도 연기를 펼치기 보다는 실점요인을 피하고, 위험성이 적은 자신에게 맞는 난도에 집중했을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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